영상이 열일 다한 뮤지컬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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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축제 정보

영상이 열일 다한 뮤지컬 "사랑했어요"

by Mucu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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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로비 벽장식

좋은 기회에 초대를 받아 관람했다. 옛날 옛날에 본 적 있다고 생각했던 공연이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故 김현식의 노래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내가 착각했던 건 故 김광석과 관련된 뮤지컬이었던 것 같다.

공연정보

공 연 명: 뮤지컬 <사랑했어요>

장 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일 시: 2021.8.14(토)~2021.10.30(토)

화~금 19시

토, 일, 공휴일 14시, 18시 30분

러닝 타임: 1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티켓 가격: VIP 14만 원, R석 12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출 연: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 고유진, 홍경인

김용진, 세븐, 강승식, 박정혁, 선율 등

제 작: (주)호박덩쿨

제작 대행: (주)펀에이드

홍보마케팅: 오픈리뷰(주)

@인터파크

광림교회 BBCH홀은 압구정역 4번이나 5번 출구에서 내려서 가면 된다. 그 옛날 교회에서 민간 공연장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반기지는 않았다. 교회가 별일을 다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H홀에서 하는 공연을 참 여러 번 관람했더랬다. 여기서 하는 공연들은 거의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광림아트센터 가는길

코로나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공연 시간이 7시로 바뀌어 빠듯하게 뛰어갔다. 입구 앞에서 체온을 재면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는 빨간 스티커를 준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갈 때도 보여 줘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말고 잘 간직해야 한다. 좌석을 알고 있다면 7층까지 가는 동안 QR코드로 문진 설문조사를 사전에 마치면 빠른 입장에 도움이 된다.

BBCH홀은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이긴 하지만 1층에서 매표소가 있는 7층까지 가기에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관객이 적은 탓인지, 코로나 때문에 진행요원이 엘리베이터를 직접 운영해 줘서인지 그래도 제법 빠르게 올라갔다.

 

8월 26일 캐스팅보드

관람했던 8월 26일 캐스팅은,

- 현재 이준혁: 조장혁

- 과거 이준혁: 고유진

- 윤기철: 세븐

- 김은주: 박규리

- 안호준: 고혜성

- 최미애: 김나리

- 박두식: 류성훈

- 나영남: 이재형

- 앙상블: 남궁민희, 전소영, 이은지, 이호연, 김강진,

서은혜, 전기수, 김지연, 김성재, 강수민,

최우성, 강태욱, 이예빈, 이준호, 오하은

- 스윙: 곽대성

BBCH홀의 장점은 무대가 가로로 길다는 거다. 세종문화회관과 비슷한 느낌이다. 무대가 가로로 길고 객석 간에 단차가 좀 있어서 어디에나 앉아도 잘 보인다는 게 장점이다.

 

좌석배치도 @인터파크

K열에 앉았지만 시야 방해가 없어 좋았다. 너무 앞 열보다는 중간쯤 열이 무대 전체를 보기에 딱 좋은 듯싶다. 출연진 덕후라면 또 다른 얘기이겠지만.

객석에 어르신들이 많았다. 출연진, 스텝들의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 나한테까지 초대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 그 옛날 내가 했던 어린이 뮤지컬 관객이 없어 초대로 객석을 채워야 했던 마음 아팠던 날이 생각났다. 아무리 잘 되는 공연이라도 두 달을 넘게 하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게다가 코시국이니 웬만한 공연이 아니고서야 유료 관객을 채우기 쉽지 않을 거다.

공연을 보면서 굳이 이 시국에 왜 이 공연을 무리해서 올려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故 김현식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그저 노래를 듣기 위해서 한 번은 볼만하겠지만 그저 노래를 사랑한다면 그 어떤 방해도 없이 100% 노래만 듣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리 팬이라고 해도 100% 김현식의 노래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연성 없는 오글거리는 스토리를 굳이 14만 원씩 주고 보기에는 참...

제목에도 썼지만 한 마디로 영상과 세트가 열일 다한 공연이었다. 가수의 노래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라 주연이 다 가수이지만 가수라고 노래를 꼭 잘하라는 법은 아니니까. 그리고 가수라 오글거리는 연기인 건 감안하고 관람해야 한다. 차라리 연기라도 괜찮은 뮤지컬 배우들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아주 오랜 시절의 독일이 배경인데 무대에 외국인 분장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배경은 독일인데 너무도 한국스러운 독일이었다. 의상도 70년대 한국을 연상케 했다. 근데 굳이 왜 독일이었어야 했는지...

1막과 2막을 통틀어 인터미션 20분을 제외한 130분 동안 같이 갔던 지인과 의견을 같이 해서 호평을 했던 한 장면은 딱 하나였다.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 장면이었는데, 은주를 감시하는 두식과 영남이 꾸미는 안무 씬이었는데 전체 안무보다는 퇴장 안무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 외에는.... 그 모든 약점들을 커버한 건 무대 세트와 영상이었다. 2막에 나오는 기철이 딸에게 하는 대화 영상을 제외하고는 정말 영상이 모든 역할을 다한 뮤지컬이었다. 실감 나는 비 내리는 장면과 어떻게 구현했는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실타래에 얽힌 듯한 샤막 영상 등 영상 하나만은 칭찬받아 마땅한 공연이었다. 기차 등장 장면에서는 쪼개진 LED가 옆으로 슬라이딩 되면서 문이 열리는 걸 보면서는 '와, 요즘은 LED가 슬라이딩도 돼?' 하면서 내가 공연을 떠난 지 정말 오래되었구나를 실감했다.

전체적으로 故 김현식의 노래에 스토리를 엮느라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관람했던 날의 캐스팅 중에서는 조장혁이 연배가 젤 많은 것 같은데 조장혁이 노래를 그나마 제일 잘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옛날 김현식의 노래를 좋아하고 추억이 있는 4050들은 한 번쯤 관람해도 좋을 듯싶다. 스토리는 김현식과 관련이 없음은 미리 인지하시길.

 

Creative Team

작사/작곡: 故 김현식 외

기획/프로듀서: 신병철

협력 프로듀서: 송승종, 이창섭, 김동선, 정찬우,

박정수

대본: 박연주

연출: 임영근

편곡/음악감독: 강수진

안무: 서병구

무대디자인: 박동우

조명디자인: 이주원

음향디자인: 이세용

영상디자인: 박준

의상디자인: 도연

소품디자인: 조윤형

분장디자인: 김유선

특수효과: 하동선

기술감독: 김미경

프로덕션 무대감독: 노병우

제작감독: 김대우

제작PD: 박소영

@인터파크

 

<사랑했어요>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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