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가 너에게 영겁이라는 시간의 고통을 줄거야, 그걸 받아 들이겠나? - 마마 돈 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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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가 너에게 영겁이라는 시간의 고통을 줄거야, 그걸 받아 들이겠나? - 마마 돈 크라이

by Mucu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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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10+1 공연 포스터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10+1주년 포스터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처음 관람한 건 2015년 시즌 3일 때였다.

새로 담당한 업무에 치이고 밤길 조심하라는 위협까지 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던 터라

피폐해진 정신을 쉬게 할 곳은 공연장 밖에 없었다.

<마마, 돈 크라이(이하 '마돈크')>는

그 시기에 관람했던 수 많은 작품 중 하나였고

나를 다시 덕질의 길로 들어서게 한 작품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미루고 미뤄졌던

10+1주년 기념 공연은

5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한다.

(공연장 이름을 클릭하면 지도 연결)

 

 

티켓가격

44,000원~66,000원까지 이고

드라큘라가 등장하는 공연답게

헌혈증을 기부하면 40%를 할인해 주는

뱀파이어 할인이 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층 좌석배치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층 좌석배치도

 

돈크는 남자 배우 둘이서 하는 2인극이라

(시즌2부터 2인극으로 바뀐 걸로 알고 있다)

대학로의 퇴근길 문화를 조성하는데 한몫 했다.

그래서 10+1주년 기념 공연에는

그 동안 출연했던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

프로페서V 역

송용진(최다 출연배우), 허규, 조형균,

백형훈, 양지원, 최민우, 박좌헌,

(프로페서V는 한두 장면을 빼고 무대에서 상주!)

드라큘라 백작 역

고영빈, 박영수, 김찬호, 고훈정

이충주, 장지후, 이승헌, 노윤

7월 1일, 송용진-이충주 배우 페어로 관람했다.

 

 

몇 명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났지만

개인적으로은 이충주 배우가

가장 섹시하고 잘 어울리는 드라큘라 백작 같다.

Synopsis

사랑과 죽음을 얻기 위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두 남자의 이야기

 

한 마디로 말하면 저런 내용이다.

프로그램 북에 있는 시놉시스를 그대로 옮기면,


타고난 천재성으로 일찍 교수 생활을 시작한 프로페서V.

하지만 수줍음 많은 성격의 소유자로

짝사랑 하는 여인에게조차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다.

어떠한 학문에서도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타임머신을 개발해 시간 여행을 떠난다.

(나라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남자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해 시간 여행을 떠난다' 라고 했을 듯)

타임머신이 도착한 곳에서 만난 이는

모두를 사로잡는 매혹적은 드라큘라 백작.

프로페서V는 그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뱀파이어가 된다.

덕분에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되지만

뱀파이어의 매력과 맞바꾼 대가는 그를 점점 옭아매는데...


이런 내용이다.

출연진이 단 두 명 밖에 없기 때문에

두 배우의 캐미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같은 캐스팅의 배우라도

매회 다른 에피소들이 있어 깨알재미를 준다.

(그런 게 공연의 매력이다)

이번에 봤던 날에는

프로페서V가 소개팅하는 날,

소개팅 녀 소품이 객석으로 앞 줄로 떨어지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드라큘라 백작의 피를 받아

'영겁이란 시간의 고통'을 받았지만

매력적으로 바뀐 프로페서V가 여자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매력을 시험하는 장면도

코로나 때문에 '옆'이 '앞'으로 바뀌었다.

♪ 옆에 앉아도 될까요~♪

(바뀜) ♪앞에 앉아도 될까요~♪

가장 큰 변화는 무대였다.

2015년부터 회오리 형태의 무대로 바뀐 걸로 아는데

(타임머신 타고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상상케 하는)

그때는 공연장이 작아서 굉장히 아담하고 소극장에 딱 맞는다 생각했었다.

그때는 사각형 회오리였다.

지금 공연을 하고 있는 두산아트센터는 620석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이라

무대 수정이 불가피했을 거고

동일한 컨셉으로 무대를 구성하긴 했지만 원형 형태로 바뀌었고

극장이 중극장으로 바뀌면서

뭔지 모를 어색하고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소극장에 딱 어울리는 작품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장면은

드라큘라 백작이 죽음을 선택하고 부르는

'달콤한 꿈'에서

♪낯익은 지옥이 (조명) 다시 시작되지~♪

라고 부를 때 중간에 들어온 조명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없었던 연출인데

휘리릭~ 하고 in out 되는 주황색 조명이

참 분위기 깨는 것 같고 방정맞아 보인다.

2015년부터 매 시즌을 다 관람했고

매 시즌을 관람할 때도

회전문을 돌며 최소 5회 이상을 관람했다.

(* 회전문이란, 같은 공연을 회전문 돌 듯이

여러번 관람하는 것)

나 같은 관객이 많은 덕분에

돈크는 10+1주년 동안

511회, 851시간 40분 공연

누적 관객 수 12만명,

122,601매의 티켓이 발권되었다.

(2013년~2018년 서울 공연 기준)

대학로로 관객을 이끄는데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모쪼록 작은 바램은,

이런 좋은 공연 컨텐츠들이 계속 나오고

롱런하기를,

그래서 공연업계가 다시 살아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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