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뮤지컬 캣츠의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짚어보는 '캣츠 내한공연' 히스토리!
2020년은 뮤지컬 캣츠가 만들어진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40주년을 기념해서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에도 지난 9일부터 샤롯데시어터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거리두기 좌석제로 열리네요. 공연장의 거리두기 좌석제에 얽힌 제 에피소드는 다음 기회로 하고 먼저 40주년 기념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을 소개합니다.
샤롯데시어터는 현대인의 체격을 고려한 공연장이 아니라서 객석의 앞뒤 간격이 굉장히 좁아요. 대신에 뮤지컬 전용 공연장이라 어느 자리에 앉아도 잘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뮤지컬 캣츠는 1막이 끝나고 인터미션 때 고양이들이 객석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앞 줄과 복도석을 추천드려요.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만든 캣츠는 T.S 엘리엇의 ‘ 노련한 고양이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이라는 우화시집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어 10년이나 걸려 뮤지컬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캣츠 내한공연을 처음 관람한 건 2003년 초, 추운 어느 날 관람한 거였어요. 수업의 일환이었죠. 수업이라 한국어로 번역한 대본을 미리 공부하고, 출력까지 해서 가져 갔었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1막에서 좀 졸았다는..ㅜ.ㅜ).
2003년에 내한한 뮤지컬 캣츠는 예술의 전당에서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했었어요. 그럼 캣츠 내한공연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상연되었을까요?
▶ 뮤지컬 캣츠 내한 공연 히스토리 – 첫번째 방문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팀이 국내에서 초연을 한 건 1994년이었습니다. 1994년 2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약 20회 상연을 했었네요. 그때의 자료는 아무리 뒤져도 ‘The Musical’에서 제공하는 아래 그림 밖에는 없어서 상연 횟수는 추정을 했습니다. 덕분에 티켓 가격 등에 대한 정보도 찾지를 못해 아쉽네요(웹서핑에는 약한 나..ㅜ.ㅜ). 오페라극장은 총 2,283석의 대극장입니다. 캣츠의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죠?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198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하고 나서 국내에는 1994년에 해외팀 투어가 처음으로 방문을 했었죠. 이 초연 버전은 2002년까지 세계적으로 상연되었었고 제가 관람했던 2003년 1월 공연도 이 초연 버전이었답니다. 지금은 뮤지컬 공연이 한 공연장에서 3 개월 정도는 기본으로 상연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뮤지컬 시장이 열리지 않았던 그때에, 캣츠 내한공연은 뮤지컬 최초로 예술의전당에서 16일 최장 대관이라는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엄청나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죠. 덕분에 캣츠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을 여는 서문이 되었습니다.
▶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 두번째 방문
오리지널 캣츠 팀이 두 번째로 방문한 건 9년 만인 2003년 1월이었습니다. 2003년 1월 29일였는데,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은 시연회를 진행하면서 티켓 가격을 30% 할인해서 판매했었습니다. 장소는 1994년과 마찬가지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이었고요. 브로드웨이 투어팀의 내한이었죠. 이때 저는 동기들과 함께 2층 앞 열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있네요.
대부분의 뮤지컬 공연장은 2층 앞 좌석도 관람하기 아주 좋게 되어 있습니다. 시야가 뚫려 있고 무대 전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캣츠의 경우는 인터미션 때 고양이들이 객석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2층보다는 1층을 추천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위에서는 내려다볼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사실 그때 그랬었는지 기억은 안 나고…. 2017년….2017 국립극장에서 할 때 젤리클 석에 앉아서 고양이들을 맞이 했던 기억이 있네요.).
티켓링크에서 발권한 티켓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가 예매처의 양대 산맥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공공 공연장에는 티켓링크가 들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R석이 10만 원이었는데 11명 단체 가격이 없어서 장애유공으로 할인을 받았네요. 수업의 일환으로 받은 혜택입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층 좌석배치도이고 저 파란색 지점이 제가 관람했던 위치입니다. 배우가 2층 1열~2열은 무대 전체와 1층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배우들의 동선을 볼 수 있기에 추천드려요.
인터파크 기록을 보니 인터파크에서는 2002년 11월 13일 오전 9시부터 예매를 시작했네요. 제작사는 예술의 전당과 지금은 사라진 오리온 그룹의 공연제작사이면서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로 유명했던 제미로라는 회사였습니다.
√ 공연기간: 2003년 1월 29일~3월 1일
√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 토요일 오후 3시, 8시 / 일요일 오후 2시, 7시
(월요일, 1월 31일 휴관)
√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 티켓가격티켓 가격: 3만 원 ~ 12만 원
두 번째 캣츠 내한공연은 재미로워 예술의 전당이 공동 주최하면서 총 제작비 2121억 원을 반씩 부담했다고 합니다. 2번의 시연회를 제외하고 총 36회 본 공연을 했었는데 요즘에 비하면 정말 짧은 횟수네요. 그래도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이 막 열린 터이라 지금과 달리 흑자 구조였을 겁니다. 이때에는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 설치된 영어 대사 번역 자막을 세로 쓰기로 처리해 놓아서 자막 읽다 보면 무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던 불편함이 있었죠. 어차피 캣츠는 스토리나 대사가 중요한 뮤지컬은 아니라 그때나 최근이나 그냥 무대를 보는데 집중하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스토리를 미리 숙지하고 가서 무대와 음악,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고양이의 움직임에 집중하시길 추천드려요.
세 번째 캣츠 내한공연부터는 해외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지역 공연을 해서 스토리가 길기 때문에 다음 편에 소개하도록 할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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